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달과 6펜스> 리뷰: 책 개요, 줄거리, 캐릭터, 핵심포인트, 감상

by MTQ CLUB 2026. 9. 18.

목차

  1. 책 개요 및 작가소개
  2. 줄거리
  3. 주요 캐릭터
  4. 핵심포인트
  5. 감상

1. 책 개요 및 작가소개

《달과 6펜스》는 영국 작가 서머싯 몸(W. Somerset Maugham)이 1919년에 발표한 소설입니다. 런던에서 증권 중개인으로 안정적인 삶을 살던 남자 찰스 스트릭랜드가 어느 날 가족과 사회적 지위를 버리고 화가의 길을 선택하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예술과 삶, 욕망과 현실의 충돌을 다룹니다. 실제 화가 폴 고갱의 삶에서 모티프를 가져온 작품으로, 고갱의 생애를 그대로 옮긴 전기가 아니라 이를 바탕으로 새롭게 만들어낸 소설입니다.

서머싯 몸은 1874년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났으며, 의학을 공부하고 의사 자격을 얻었지만 첫 소설의 성공을 계기로 작가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이후 소설뿐 아니라 희곡과 여행기, 에세이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했습니다.

작품이 발표된 1919년은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였습니다. 오랜 시간 사회가 요구해 온 안정적인 삶의 방식과 개인의 욕망 사이의 긴장이 커지던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시대적 분위기 속에서 가족과 직업, 사회적 지위를 모두 내려놓고 자신이 원하는 예술만을 좇는 스트릭랜드의 선택은 당시의 통념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것으로 읽힐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은 1942년 앨버트 르윈 감독, 조지 샌더스 주연의 영화로도 제작되었습니다.

 

2. 줄거리

※ 작품의 주요 내용과 결말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소설은 이름이 명시되지 않은 젊은 작가인 ‘나’가 찰스 스트릭랜드라는 남자를 알게 되면서 시작됩니다. 스트릭랜드는 런던에서 증권 중개인으로 일하며 아내와 자녀를 둔 평범한 가장입니다. 그러나 어느 날 아무런 설명도 없이 가족을 떠나 파리로 향합니다.

사람들은 그가 다른 여자와 함께 떠났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스트릭랜드는 화가가 되기 위해 가족을 버린 것이었습니다. 그는 파리에서 궁핍한 생활을 이어가면서도 그림을 그리는 데 몰두합니다. ‘나’는 스트릭랜드를 둘러싼 여러 인물과 사건을 따라가며 그의 성격과 예술에 대한 집착을 조금씩 알아갑니다.

스트릭랜드는 가난한 화가 더크 스트로브와 그의 아내 블랑슈의 삶에도 깊숙이 개입합니다. 이후 파리를 떠나 타히티로 향한 그는 그곳에서 자신의 예술세계를 더욱 발전시킵니다. 타히티에서 스트릭랜드의 삶은 점점 세속적인 가치와 멀어지고, 그는 그림을 완성하는 일에 자신의 삶을 집중합니다.

말년의 스트릭랜드는 병으로 시력을 잃어가면서도 작품을 계속 만들어냅니다. 그가 죽은 뒤 그의 그림을 본 사람들은 그동안 이해하지 못했던 그의 예술적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게 됩니다. 그러나 작품은 스트릭랜드를 단순히 위대한 예술가로 찬양하지 않습니다. 그의 예술적 성취가 다른 사람들에게 남긴 상처와 희생 역시 함께 보여주며, 예술적 천재성과 인간적 도덕성이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다는 문제를 남깁니다.

 

3. 주요 캐릭터

찰스 스트릭랜드
작품의 중심인물입니다. 안정적인 직업과 가정을 버리고 오직 그림을 그리기 위해 살아갑니다. 타인의 감정이나 사회적 규범에 거의 관심을 두지 않는 극단적인 인물로, 예술을 위해 어디까지 삶을 포기할 수 있는가라는 작품의 질문을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줍니다.

‘나’
스트릭랜드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화자입니다. 직접 사건의 중심에 서기보다는 여러 인물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수집하면서 스트릭랜드라는 인물을 독자에게 보여줍니다. 중요한 것은 화자 역시 스트릭랜드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독자는 화자의 관찰을 통해 스트릭랜드를 바라보지만, 그의 내면에 직접 들어갈 수는 없습니다.

더크 스트로브
스트릭랜드의 재능을 알아보고 그를 돕는 화가입니다. 뛰어난 예술가로 인정받지는 못하지만 인간적으로는 따뜻하고 타인을 돕는 성격을 지녔습니다. 스트릭랜드와 대조되는 인물로서, 예술적 재능과 인간적 선의가 반드시 같은 사람에게 공존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줍니다.

블랑슈 스트로브
더크의 아내로, 스트릭랜드와의 관계를 통해 그의 파괴적인 면모를 드러내는 인물입니다. 스트릭랜드의 예술적 욕망이 주변 사람들의 삶에 어떤 상처를 남기는지를 보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4. 핵심포인트

① ‘달’과 ‘6펜스’가 상징하는 두 가지 삶
제목의 ‘달’과 ‘6펜스’는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대비를 상징합니다. 달이 이상과 예술, 자신의 내면이 원하는 궁극적인 목표를 의미한다면 6펜스는 돈과 현실, 사회적 책임처럼 발밑에 놓인 현실적인 가치를 의미합니다. 서머싯 몸은 이전 작품 《인간의 굴레》에 대한 평론에서 ‘달을 바라보느라 발밑의 6펜스를 보지 못한다’는 표현을 접한 뒤 이 제목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② 찰스 스트릭랜드와 폴 고갱
스트릭랜드는 실제 화가 폴 고갱의 삶에서 상당 부분 모티프를 얻은 인물입니다. 고갱 역시 증권업을 그만두고 화가로서의 삶을 선택했으며, 가족과 떨어져 타히티로 떠났습니다. 다만 소설은 고갱의 삶을 그대로 재현하지 않습니다. 연구에서도 스트릭랜드의 작품에 대한 묘사에 실제 고갱의 작품과 예술적 시기가 반영되어 있음을 지적합니다. 따라서 이 작품은 ‘고갱의 소설화된 전기’라기보다 고갱의 삶을 재료로 삼아 예술가의 욕망과 인간적 대가를 탐구한 허구적 작품으로 보는 것이 적절합니다.

③ 예술적 가치와 인간적 가치의 분리
스트릭랜드를 바라보면서 가장 불편한 지점은 그의 작품과 그의 인간성이 반드시 같은 평가를 받을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뛰어난 예술을 만들어낸다는 이유만으로 타인에게 가한 상처까지 용서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이 남습니다. 작품은 ‘위대한 예술을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희생해도 되는가’라는 문제에 명확한 답을 내리기보다, 예술과 윤리 사이의 불편한 간극을 독자에게 그대로 남겨둡니다.

 

5. 감상

《달과 6펜스》는 제목에서부터 암시하듯 인간의 양면적인 삶과 이분법적인 가치, 그리고 그 사이에서 발생하는 딜레마를 집요하게 파고드는 작품입니다. 동시에 ‘소설은 일단 재미가 있어야 한다’는 서머싯 몸의 신념처럼, 복잡한 주제를 다루면서도 독자에게 직관적인 유희와 서사적 재미를 선사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이 작품이 실제 인물인 폴 고갱의 삶을 모티프로 삼았다는 사실은 소설에 생생한 몰입감을 더합니다. 증권가에서 일하며 경제적으로도 능력이 있고 가정도 안정적인 사람이었던 찰스 스트릭랜드가 어느 날 갑자기 직장과 가정을 모두 버리고 화가가 되겠다고 나서는 삶은 소설 속 이야기라고 해도 상당히 극적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완전히 허구적인 상상만은 아니라는 사실이 오히려 작품을 더욱 기이하고 흥미롭게 만듭니다. ‘이건 너무 소설 같은 이야기인데?’라고 생각하는 순간, 실제로 이런 삶을 살았던 사람이 있었다는 사실이 떠오르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 작품은 읽는 내내 묘한 혼란과 착시를 불러일으킵니다. 이야기는 화자의 시선을 통해 전달되지만, 이것이 정말 소설 속 화자의 생각인지 아니면 서머싯 몸이 자신의 생각을 화자의 입을 빌려 이야기하는 것인지 쉽게 구분되지 않습니다. 더 나아가 스트릭랜드의 이야기를 읽고 있는 것인지, 폴 고갱의 전기를 읽고 있는 것인지조차 모호하게 느껴집니다. 실제 고갱의 삶과 허구의 스트릭랜드가 겹쳐지면서 생기는 이 독특한 경계의 흐릿함이 이 작품만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p.108) 알고 보니 여섯 달 동안이나 매일 빵 한 조각 우유 한 병만을 먹고 지낸 적이 있었다. 관능적인 사람이면서도 관능적인 일에는 무관심했다. 궁핍을 고생이라 여기지 않았다. 오로지 정신적인 삶만을 사는 그의 생활 방식에는 어딘지 인상적인 데가 있었다.

 

하지만 스트릭랜드의 삶을 무조건 동경하기는 어렵습니다. 그의 기행은 상당히 파괴적이며, 자신의 내면에서 끓어오르는 창작 욕구에만 몰두한 나머지 타인의 상처와 관계에는 놀라울 정도로 무감각합니다.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욕망을 밀어붙이는 그의 태도는 독자에게 윤리적인 불편함을 느끼게 합니다. 동시에 역설적으로 그런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면, 사회적 책임과 현실적인 조건에 묶여 살아가는 우리 안에서도 본능과 욕망을 따라 한 번쯤 살아보고 싶다는 해방 욕구가 생겨납니다.

결국 책을 덮고 나서는 자연스럽게 스스로에게 질문하게 됩니다. 나에게 ‘달’과 ‘6펜스’는 각각 무엇일까. 나는 무엇을 그토록 원하고 있으며, 그 욕망을 위해 지금 가지고 있는 안정감을 내려놓을 수 있을까. 《달과 6펜스》는 스트릭랜드처럼 살아야 한다고 말하는 소설이 아니라, 오히려 그의 극단적인 삶을 통해 내가 어떤 가치를 선택하며 살아가고 있는지를 되묻게 하는 작품이었습니다.

 

참고: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37763&start=pcsearch_auto


소개 및 문의 · 개인정보처리방침 · 면책조항

© 2026 블로그 이름